[앵커]
이 논란이 지속되는 건, 결국 문자 원문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.
문자 내용을 모르고선 김건희 여사가 왜, 어떤 맥락에서 보냈는지 한동훈 후보는 왜 답장을 하지 않은거지, 단정적으로 판단을 내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.
주장이 엇갈리는 양측을 모두 취재해서 지난 1월 김 여사가 보냈다는 논란의 문자 5건의 내용을 파악했습니다.
구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.
[기자]
김건희 여사가 명품백 논란과 관련해 당시 비대위원장이던 한동훈 후보에게 첫 메시지를 보낸 게 지난 1월 15일입니다.
이 날 김 여사가 두 건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에 대해서는 양 측 모두 동의하고 있습니다.
이날은 명품백 논란 사과에 대해 "무조건 시키는 대로 하겠다"라며 대통령과 한 후보 간 소원해진 관계를 중재해보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친한계는 15일 메시지 내용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.
19일 세번째 메시지에서 김 여사는 비대위 차원에서 사과를 결정해주면 그 뜻을 따르겠다며 죄송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게 친윤계 설명입니다.
반면 친한계는 김 여사가 사과 시 책임론을 언급한 부분이 있다며 여기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.
나흘 뒤 김 여사가 보낸 문자 내용에 대해서도 양측의 강조점은 엇갈립니다.
김경율 당시 비대위원의 발언에 가슴이 아팠지만, 이해하려 한다며 사과가 필요하다면 단호히 결심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친윤계는 설명합니다.
하지만 친한계는 ‘그럼에도 불구하고’라는 한 문장이 빠졌다면서 다른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.
25일 마지막 메시지에서는 한 후보의 비대위원장직에 대한 대통령실 사퇴 요구와 관련해 김 여사가 사과와 공감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5건의 메시지 모두 한 후보는 답하지 않았습니다.
원희룡 후보는 오늘 한 후보를 겨냥해 "메시지 내용을 모두 공개하거나 사과하라"고 압박했습니다.
한 후보 측은 메시지 내용 공개에 선을 그었습니다.
[정광재 / 한동훈 캠프 대변인]
"문자를 보낸 당사자가 있는 문제고요. 그런 상황에서 받은 사람이 일방적으로 문자 원문을 다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…"
민주당은 김 여사의 개입으로 여당 전당대회가 수준낮은 막장 드라마로 희화화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.
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.
영상취재 : 정기섭
영상편집 : 이태희
구자준 기자 jajoonneam@ichannela.com